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됐다. 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猫鼠同處)'

뉴스모아보기


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됐다. 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猫鼠同處)'

남영삼편집장

82212_70842_1917.png

교수들이 정의한 2021년 한국 사회는 묘서동처(猫鼠同處)’였다. <교수신문>이 주관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묘서동처는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라는 뜻으로, 고양이가 쥐를 잡지 않고 쥐와 한패가 된 걸 말한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대학교수 880명이 6개의 사자성어 중 2개씩 선정해 진행됐다. 묘서동처는 총 1760표 가운데 514(29.2%)를 받았다.


묘서동처는 <교수신문> ‘올해의 사자성어추천위원단 중 최재목 영남대 교수(철학과)가 추천한 사자성어다. 최 교수는 각처에서, 또는 여야 간에 입법, 사법, 행정의 잣대를 의심하며 불공정하다는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라며, “국정을 엄정하게 책임지거나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시행하는 데 감시할 사람들이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과 한통속이 돼 이권에 개입하거나 연루된 상황을 수시로 봤다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묘서동처를 지지한 교수들의 선정 이유는 다양했으나, 여야 가릴 것 없이 권력자들이 한패가 되어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60·사회)”와 같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70대 인문학 교수는 다산 정약용의 우화시 이노행(狸奴行)을 인용하며 단속하는 자와 단속받는 자가 야합하면 못 할 짓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처럼 정치 지도자들의 행태는 여야를 막론하고 겉모습만 다를 뿐, 공리보다는 사욕에 치우쳤다(60·인문)”, “현 난국은 여야, 진보와 보수 구별 없이 기득권층의 야합으로 나타난 것(50·사회)”, “범죄자를 잡아야 할 사람들이 범죄자를 두둔하고 옹호·변호하니 통탄할 노릇(60·의약)”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내년 대선을 걱정하는 의미로 묘서동처를 선택한 교수들도 있었다. 이들은 누가 덜 썩었는가 경쟁하듯, 리더로 나서는 이들의 도덕성에 의구심이 가득하다(40·기타)”라거나 상대적으로 덜 나쁜 후보를 선택해 국운을 맡겨야 하는 상황(60·사회)”이라고 평했다.

 


[출처 : 교수신문]

82212_70847_2215.png





○ 제보- 전화 : 031-582-7754, 메일 : 2do_go@naver.com
○ 후원 : 농협 351-1195-0818-23 (예금주:가평팩트-가평을 지키는 사람들의 모임)
○ 저작권자 : 가평팩트 [ 무단복사 및 재배포금지 ]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