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섬씽씽겨울축제' 문제점, 결빙시스템보다 운영의 묘미가 아쉽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닫혀 있던 축제의 문들이 하나씩 열리고 있다.
제12회 자라섬씽씽겨울축제 또한 관광객들과 주민들의 큰 기대를 모으며 3년만에 열리게 되었다. 그동안 자라섬겨울축제는 하천이 두껍게 얼어붙는 시기인 1월에 열렸으나, 이번 축제부터는 ㈜신성케이엔씨의 하천결빙시스템을 이용하여 12월 말부터 3월1일까지 행사가 계획되었다.
북한강과 만나는 여울목 위쪽 가평천 일부를 막아 빙판을 만들고 그곳에 송어를 넣어 송어 낚시로 손맛을 보고자 하는 낚시매니아와 겨울을 즐기고자 가평을 찾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겨울 가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자라섬씽씽겨울축제 개최를 홍보하고 있다.
가평군은 지난 2021년 3월 31일 결빙시스템을 맡는 신성케이엔씨와 MOU를 맺고, 신성케이엔씨는 이 결빙시스템을 이용하여 이번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겨울 축제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어, 축제를 통해 비수기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오늘 찾아본 현장은 특별한 사유없이 2월 10일 재개장을 한다는 안내만 붙어 겨울의 황량함만 느낄 수 있었다.
하천둑에는 결빙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자재들이 놓여 있었고, 입점한 가게들은 한동안 관리가 되지 못한 모습으로 문들이 굳게 닫혀 있었다. 축제장을 찾은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입구에서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축제 시작 전부터 마을 발전기금 문제로 인한 주민들과 불화, 축제에 대한 홍보 부족 등으로 현재 주민들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다.
축제장에 입점한 상가 관계자는 “최소 천만원 정도(업종별 상이)의 보증금을 내고 축제기간 동안 영업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으나, 축제의 휴장으로 영업 손실이 발생한다. 지금처럼 축제를 진행해서 손실이 발생하면 보증금이나 제대로 돌려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축제장을 찾았던 경험이 있는 관광객은 “송어 한번 잡아보겠다고 비싼 입장료를 내고 왔으나, 한 마리도 잡지 못해다”며 “서투른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준비도 부족한 것 같다. 다시는 이런 겨울 축제는 찾지 않겠다”라며 강한 불만도 드러냈다.
또한 그곳에서 축제기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는 지역민들의 임금체불 문제까지 불거져 있다.
얼마 전 축제장에 송어를 넣기 위해 왔던 활어차 대금이 지불되지 않아 활어차가 송어를 내려놓지 않고 그대로 돌아갔다는 제보도 있었다.
가평팩트는 축제의 휴장, 축제 진행 중 문제점과 해결방법에 대해 축제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되지 못했다.
하천결빙시스템이라는 신기술로 겨울축제를 진행하여 많은 관광객이 유입되고 이에 지역 상권이 덩달아 활성화가 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금 자라섬씽씽겨울축제장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3년만에 열린 자라섬겨울축제는 주민들로부터는 외면을 받고 있고, 관광객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자라섬겨울축제 흥행실패는 이 축제를 주도하는 기업과 상관없이 ‘관광가평’을 외치는 가평군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번 축제에 발생한 문제점을 정확하게 되짚어 보고 보완하지 않는다면 향후 다른 지역 축제들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축제를 주도하는 기업과 함께 가평군은 축제 문제점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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