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밀실 투표가 공천? 가평 ‘사당화’ 논란 일파만파

가평정치

밤 10시 밀실 투표가 공천? 가평 ‘사당화’ 논란 일파만파

이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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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포천·가평 당협, 근거 없는 임의 기구 투표로 기초의원 순번 내정 의혹

- 민주적 절차 무시한 기습 행위... 정당법 위반 소지 다분


가평군의 기초의원 공천 과정에서 전례 없는 심야 밀실 투표가 벌어져 지역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국민의힘 포천·가평 당원협의회(김용태 지역위원장) 측이 어제 밤 10시경, 이른바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기초의원 후보들의 가·나 순번을 투표로 결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정당법·당규 무시한 심야의 공천’... 절차적 정당성 상실

취재에 의하면 어제 심야 회의에는 운영위원 약 30명 중 23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이 투표로 선출한 순위 결과를 오는 월요일 발표하고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공심위) 결과에 50%나 반영하겠다는 방침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현행 국민의힘 당헌·당규와 정면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당규상 공천권은 공식 기구인 공천관리위원회에 있으며, 운영위원회는 심사 결과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으나 독자적으로 투표를 통해 후보를 확정하거나 그 비중을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다.

 

심야에 진행된 투표는 후보자들의 공정한 소명 기회를 박탈한 절차적 하자에 해당할 수 있다.

 

이게 사당화가 아니면 무엇인가”... 

지역 정가에서는 당혹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 공심위의 공식적인 시스템은 1도 반영되지 않은 채, 특정 세력의 장악으로 오인될 수 있는 운영위가 밤중에 모여 생사권을 휘두르는 것이 2026년 대한민국 정당에서 가능한 일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사태는 정당을 특정 개인의 소유물로 전락시키는 사당화(私黨化)’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정당법은 정당의 후보자 추천이 민주적이어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 공식 시스템을 우회하여 지역위원장의 입김이 닿는 임의 기구에 공천권을 위임하는 행위는 정당법 취지를 정면으로 위반한 탈법 공천으로 해석될 수 있다.

 

본선 대혼란 예고...

이번 사태의 여파는 단순히 내부 갈등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공천 과정에서 소외된 후보들이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등 법적 대응에 나서거나, 대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명분이 충분해졌기 때문이다.

 

심야 밀실 공천이라는 무리수를 두며 스스로 보수 표심을 갈라놓는 상황은, 상대 후보에게 거대한 반사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오는 월요일, 이번 심야 투표결과가 실제 공천에 반영될지 여부가 가평 선거판의 운명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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