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은 철수인가, 완주인가? 안철수 후보, 윤석열 후보에게 ‘단일화 경선’ 제안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대통령 후보 등록 직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를 정하자”고 제안했다.
안철수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12일 JTBC ‘걸어서 인터뷰’에 출연해 “지금까지 후보가 말하는 걸 들어볼 때 완주할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으나, 정작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경선’ 제안을 13일 후보 등록 직후 감행했다.
안 후보는 13일 김미경 교수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제 아내 김미경 교수가 오늘 아침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통보를 받았다. 후보 등록을 위해 선관위 앞까지 갔다가 불가피하게 검사 받기 위해 일정을 취소하고 등록도 대리로 하게 됐다. 예정된 기자회견도 이렇게 비대면 유튜브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초 안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를 등록한 뒤, 윤 후보에게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기자회견 방식으로 제안할 예정이었지만, 김 교수의 확진 영향으로 비대면으로 단일화를 제안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의 제안과 관련해 “안 후보가 밝힌 야권 통합 원칙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적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긍정 평가한다”면서도, “‘국민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 제안은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거가 야권 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경선에서 여권 지지층이 의도적으로 안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경우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역선택’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 후보의 제안에 “혹시나 했더니 역사나 하는게 아니라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 한다”며 비꼬았다. 이 대표는 그 동안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반대했다.
지난 주 윤 후보의 ‘전 정권의 적폐수사, 정치보복’ 발언으로 범여권 지지층들의 결집 효과가 나타났다. 두 후보 간 벌어졌던 지지율이 다시 오차 범위 내 초박빙 양상의 여론조사들이 보도되었다. 대선 후 지방선거를 대비하는 국민의힘 내부의 세력 싸움, 정권교체 실패 시 불어닥칠 후폭풍 등으로 국민의힘 내부도 편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제 단일화의 공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으로 넘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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