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선거를 통해서 미리 살펴보는 6.1지방선거
가평군은 수도권에 위치한 농촌 지역으로 인구 노령화에 따른 보수세가 강한 동네로 익히 알려졌다. 보수당 지지세가 강하지만, 위의 표에서도 확인 가능하듯 역대 민선 가평군수는 무소속이 강세를 보여 왔다. 이는 지연·학연·혈연 등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른바 지역 인물론이 선거 전략으로 등장하고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김성기 가평군수가 재선에 성공한 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하여 3선에 당선됨으로써 현재까지 국민의힘의 지지세가 매우 강한 상태이다.
제7회 지방선거에서 결국 당선으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보수당에 대한 강한 지지세로 가평군의 남경필 후보 득표율이 높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선거를 통해 김성기군수는 3선에 성공한다. 하지만, 2017년 대선의 영향과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영향으로 정진구 후보가 매우 선전한 결과를 보였다(1,500여표 차). 또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보수후보에 의한 표 분산으로 광역비례는 민주당이 어부지리로 승리할 수 있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민주당 기초비례의원(강민숙 의원) 당선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2012년 박근혜 후보의 역대 득표율에 이은 두 번째 득표율을 보였다. 모든 지방선거에서 어느 군수 후보도 지난 지방선거의 민주당 기초비례의원 득표율을 넘지 못했다.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파란물결의 훈풍으로 민주당이 180석을 당선시키는 기염을 토해냈다. 하지만, 가평은 정권심판론의 벽을 넘지 못해 5,000여표 차로 국민의힘 최춘식 후보가 당선되었다. 지난 지방선거와 구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오히려 제7대 군수선거보다 표 차이는 더 크게 나타났다.
제20대 대선은 거대 양당이 서로 힘으로 맞선 강대강의 싸움에서 전국 득표율은 0.7% 차이로 윤석열 후보가 힘겹게 승리했다. 가평지역은 이에 반해 윤석열 후보가 56.76%로 39.67%를 보인 이재명 후보를 7,000여표차로 가볍게 따돌렸다. 7,000여표는 2020년 총선 때보다 더 벌어진 차이를 보여준다. 후보 단일화 효과로 안철수를 지지했던 중도층에서 이재명후보를 더 많이 지지한 결과로 그나마 이 정도 지지율을 보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점점 보수화가 심화되는 현상과 함께 민주당이 원팀으로 뭉치지 못한 결과가 표출되었다고 보여진다.
그러면, 이런 흐름 속에서 6.1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이하는 양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우선 국민의힘을 살펴보자. 8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가운데, 몇 번의 여론조사가 시행되었다. 18일 컷오프를 발표하기로 했으나, 내부사정으로 연기되었다. 우선 여론조사 결과 서태원과 박창석 후보가 양강을 형성하고 있다. 두 후보 중 한 명이 경선을 통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통과된 후보는 당선 가능성까지 매우 높다.
하지만, 18일로 예정된 컷오프의 연기, 예상치 못한 후보의 컷오프 통과 등 원팀 전략을 깰 수 있는 뇌관은 여전히 충분하다. 경선 과정에서 변수는 항상 존재한다. 그 변수를 모든 후보들이 납득할만 하다면 그것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어버려 모두 인정하고 끝이 난다. 그러나 후보들이 인정하지 못할 변수가 등장한다면 경선 과정부터 잡음이 생겨 본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집토끼들이 흩어질 것이다. 변수를 상수로만 만들 수 있다면 이번 지방선거도 무난하리라 예상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어떠한가? 여론조사로는 김경호 후보가 앞서고 있다. 하지만, 모든 민주당의 여론조사율을 다 합쳐도 열세인 상황이다. 또한, 경기일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들 가운데 50%가 넘는 사람들은 아직도 민주당의 후보를 결정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가? 민주당 내부부터 반성을 해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40% 가까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민주당의 지지율이 전혀 아님을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이다. 많은 통계에서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는 평균 잡아도 25% 안팎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지방선거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 지난 지방선거의 기초비례의원의 득표율을 보고, 지난 선거에서 강민숙 비례의원 후보가 어떻게 선거를 치뤘는지 복기할 필요가 있다. 실패한 것도 반성을 해야 하지만, 승리한 요인을 찾고 그 안에서 해답을 구해보자. 그 당시 비례후보였던 현 강민숙의원이 역대급 득표수를 보였다는 것은 여러 점을 시사한다.
무소속 후보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제 발표된 경인일보의 여론조사 수치를 보자. 무소속을 다 합쳐도 7.9%의 지지율이다. 이게 다는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그 동안 후보들이 보인 노력이나 공에 비하여 지지율이 매우 낮다는 것은 무소속 후보들의 전략이 통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최소 15% 아니 10%이상의 지지율은 보여줘야 선거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역대 무소속후보 당선율이 높았으니, 이번에도 무소속후보가 당선되리라는 꿈을 접고 선거운동에 임해야 할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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