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 가평" 위기론 [가평군관광협의회장 정연수 기고]

가평정치



"탈(脫) 가평" 위기론 [가평군관광협의회장 정연수 기고]

이효상 1
9ac525e5eff0461d023d0a9d6dab6b28_1761272474_5151.jpg





최근 몇 년간 가평 지역 경제는 "() 가평"이라는 위기적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단순히 불경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지역의 자생력을 잃은 결과입니다.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던 가평 지역 경제는 작년 연말, 특정 정치적 상황 이후 관광지, 숙박, 음식 등 연말 예약이 무더기로 취소되며 매출이 곤두박질쳤습니다.

이후 25년 여름 성수기마저 7월 집중호우로 도로와 제방이 무너지고 인명 사고가 발생하면서, 휴가 계획이 줄줄이 취소되어 마지막 희망마저 앗아갔습니다.

 

주택, 상가 등 물적 피해는 2,200억 원으로 추산되어 일부 보상이 진행되었으나, 관광 관련 사업체들의 예약 취소와 매출 하락 등 영업 피해액은 약 4천억 원에서 6천억 원 사이로 추산되지만 이에 대한 피해보상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행사장과 모임에서 만나는 숙박업, 음식업, 수상 레저 사업자들은 하나같이 "예년에 비해 올해 매출은 4분의 1 수준"이라며, "가평을 떠날 생각까지 한다. 희망이 없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24년 말부터 민박 등 매물이 쌓이기 시작하며, 급매를 원하는 경우 30%에서 50%까지 가격을 내려야 겨우 팔리는 지경입니다. 부동산 운영자들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가평의 자산가치가 30%가량 하락한 것으로 추산하며, 일부 지역의 물건은 금융기관에서 담보조차 잡아주지 않아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어찌하여 이 지경까지 왔는가?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가평 관광 매출 하락의 주요 원인은 데이터로 명확히 드러납니다.


- 2024년 기준 가평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83% 이상이 당일 여행객으로, 숙박 고객 비중이 크게 줄어 숙박 매출이 전년 대비 18.2% 감소했습니다.

- 주요 소비층인 20~29세 여성의 방문이 18% 이상 감소하여 매출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 가평 관광은 여전히 숙박업에 치우쳐 있어 당일치기 관광객 증가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고, 자연 경관에만 의존한 콘텐츠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새로운 킬러 콘텐츠가 부재합니다.

- 또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최고 리더십의 관광과 소프트웨어 이해 부재가 큰 원인 중 하나일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가평 사업체의 70% 이상이 관광 관련업이며, 관광이 가평의 주력 산업입니다. 산업단지나 대학교를 유치하기 어려운 가평은 관광이 지금처럼 침체되면 힘을 잃고 쇠퇴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하드웨어가 아닌 '공공 앱'의 소프트파워가 절실하다

 

이제라도 가평군은 관광 자원(관광지, 숙박, 음식, 야영, 수상 레저 등)에 가평의 역사, 문화, 예술을 녹이고, 농특산물, 체험, 그리고 주민과 마을이 함께하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가평만의 로컬 브랜드를 구축해야 합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지역별 관광 밸트를 구축하고, 숙박, 관광지 입장권, 레저 프로그램을 인증, 예약, 결제, 정산할 수 있는 가평군 '공공 앱' 구축입니다.

 

지금은 전망대를 짓고, 다리를 놓는 하드웨어 확충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현재의 자원들을 고객이 원하는 정보로 다듬어, 필요한 고객에게 효율적으로 전달되도록 홍보하여 유입시키는 소프트웨어 혁신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더불어, 가평의 고질적인 문제인 혈연, 학연, 지연을 앞세운 구태를 척결하고, () 주도 행정에서 벗어나 민관 협의체 중심의 투명한 행정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습니다.

 

가평을 탈출하는 위기를 우리 스스로의 변화를 통해 구태를 탈하는 새로운 가평으로 개혁의 시작점이 되어야 합니다.

 

어쩌면 지금 이 시기가 가평의 변화와 개혁을 위한 마지막 기회일 수 있습니다. 군민 여러분의 단호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20251024일 가평군관광협의회 회장 정연수


1 Comments
박유석 10.24 17:19  
귀한 탈가평 기고문 잘 읽었으며 공감합니다.
먹괴 가는것중요하지만 즐길것은 자연경관 뿐
숙박하고 방에서 가족 친지그룹끼리 고기구워먹고떠나는곳이된다면 한계가있지요
볼것즐길것 취향따라 찾는것이있어야하고 가평만의 독특한 문화를 창출해 나가야합니다.
가평이 가지고 있는 자랑을 문화예술로 창조 해
볼거리 즐길것이 있는 곳 이되야합니다
가평인으로한계가있다연 능력있는 외부 인력이라도 이것을창출해나가야합니다 가만이 앉아 오는손님 맞던시대는 끝내야합니다
박유석 입니다

 
배너가 없습니다.
많이 본 뉴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