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색리 제3회 중종대왕 태봉문화제, 주민 취타대원 모집
가평군 상색리(이장 신현욱)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중종대왕태봉문화제에 취타대원으로 참여할 가평군민을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중종대왕태봉은 조선 11대 국왕인 중종의 태를 모신 곳으로 1507년 조성됐고, 이를 계기로 가평현은 가평군으로 승격됐다. 이런 이유로 중종대왕태봉은 가평군의 뿌리와 같은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고, 1986년 가평군 향토문화재 6호로 지정되었다. 상색리 주민들은 이를 기리며, 마을과 상색초등학교의 발전을 도모할 목적으로 2022년부터 주민 주도로 중종대왕태봉문화제를 추진했다. 올해는 10월 8일 개최 예정이다.
올해 문화제는 가평군의 <2024년 문화유산 활용 공모사업>에 선정돼 받는 보조금으로 추진 중인데, 상색리는 이 예산으로 태항아리를 실어 나를 가마(누자)를 제작하고 태 봉안 행렬을 이끌 취타대를 꾸릴 예정이다. 취타대는 나발, 나각, 용고, 징, 태평소, 자바라, 운라로 구성할 예정인데, 주민 신청자 중 선발해 교습하고 함께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상색리 신현욱 이장은 “가급적이면 상색리 마을 주민을 우선으로 선발하겠지만 가평군민 중에서도 중종대왕태봉문화제의 발전에 이바지하고픈 분들이 참여한다면 선발할 계획이다”라며 군민의 참여를 희망했다.
상색리는 1회 문화제 때부터 상색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직접 만든 태항아리에 학생들의 태(태가 없을 경우 토종씨앗)를 넣고 마을 어르신들이 태항아리를 중종대왕태봉으로 가져가 학생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제를 올려왔다. 올해는 10명의 6학년 학생들이 자신의 태항아리를 만들 계획이다. 상색리는 작년에 <경기도 지붕없는 박물관 사업>에 선정돼 마을의 유휴창고를 경기에코뮤지엄으로 조성하고, 상색초등학교 및 상색초 동문과 함께 비전선포식을 개최하는 등 소멸위기의 마을과 폐교 위기의 학교를 함께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현욱 이장은 “지난해 마을 3개 반이 5개월에 걸쳐 8차례의 현장포럼을 하며 마을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해 치유 문화마을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고, 현재 그 계획을 추진 중이다”라며 이번 중종대왕태봉문화제도 그런 노력 중 하나임을 밝혔다. 이번 문화제의 기획을 맡고 있는 마을 자문위원 신동진 씨는 “상색리는 가평군을 탄생시킨 유적을 간직한 마을이면서 동시에 가평군의 기피 시설들을 품어 온, 마치 가평군의 부모와 같은 역할을 해왔던 마을이다. 중종대왕태봉문화제는 그런 상색리 주민들의 자부심이 만들어 낸 행사라고 생각한다”라며 문화제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했다. 주민 취타대원에 참여하고픈 가평군민은 웹포스터의 QR코드를 스캔한 뒤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