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환경에 그대로 노출된 의료진 [얼음물 한병이 소중한..]
열악한 환경에 그대로 노출된 의료진
[다음을 대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의료진을 보호해라!]
안녕하세요. 가평FACT 남영삼 편집장입니다.
가평군은 연일 확진자의 증가로 군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달랠 수가 없습니다. 보건당국에서는 총력을 다해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고는 하나,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불법집회로 인한 확진자의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가평Fact 스텝들은 오늘 청평면복지센터에 위치한 야외선별진료소를 다녀왔습니다. 그 곳을 방문하자마자 우리는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얇은 천으로 된 그늘막은 강한 햇살을 막기에 부족해 보였고, 시각별로 바뀌는 햇살의 각도를 생각하지 않은 배치로 오후에는 의료진 자리는 그대로 땡볕에 노출이 될 수 있겠다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급하게 설치된 야외선별진료소라서 충분히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집중호우가 끝나고 찾아온 폭염으로 35도 가까운 기온에 습한 날씨. 그러나 의료진 뒤에는 대형 선풍기 몇 대만 있을 뿐, 의료진을 이 습한 더위로부터 지켜줄 마땅한 장비는 없었습니다. 오전 한때 업무협조의 미비로 전기가 차단되어 선풍기조차 사용할 수 없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가평Fact는 어제 자라섬에 있는 카라반을 이용하여 의료진이 휴식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공간이라도 만들어 줄 것을 제안했고, 오늘 가평군수 브리핑 시간에도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가평군도 좋은 아이디어라며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나, 이미 셋팅된 선별진료소에 새로운 시설이 들어갈 경우 새로운 감염원이 될 수 있는 문제점과 음압시설이 되어 있지 않은 밀폐된 공간에서 의료진이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로 카라반의 이동 설치는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오늘같은 날씨에 야외에서 10분만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고 불쾌지수가 올라가는데, 의료진들은 방호복에 안면마스크까지 한 상태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니, 의료진의 건강이 가장 걱정되는 시점입니다.
장기적으로 진행될 지 모르는 사태, 특히 습도가 낮아지는 가을과 겨울에 발병률이 높아지는 이번 코로나19의 특징으로 언제든지 선별진료소의 설치가 또 진행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가장 먼저 보호받아야 할 의료진이 그대로 건강을 해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선별진료소를 설치할 경우 냉난방을 고려한 검사 공간 및 휴식 공간을 갖추고, 의료진들이 충분히 영양과 수분을 섭취할 수 있는 음식물과 기온에 맞는 생수 제공이 우선시 고려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가는 길에 마트에 들려 얼음물을 구매해서 가져다 드렸는데, 그 조그만 얼음물병에 너무나 감사해 하시는 의료진들의 모습에,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아이스박스나 냉장고도 근처에 없어서 생수들은 그냥 상온에 방치된 상태였는데, 의료진들에게는 그 얼음물 한 병이 너무나 소중했나 봅니다.
감염의 우려로 새로운 시설물이 들어갈 수 없는 이 시점에, 최소한 대형야외용에어컨을 도입하여 더위로부터 의료진들이 그나마 더위를 덜 수 있게 해주고, 냉장고를 놓아주어 시원한 물이라도 맘껏 드시게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최전선에서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을 최우선적으로 방어해 장기전에 대비해 줄 것을 가평군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군민 모두 하나되어 의료진과 더불어 코로나19를 슬기롭게 이겨나갔으면 합니다. 가평Fact는 지금 이 시간에도 고생하는 관계자분들을 응원하며, 정부 및 가평군의 지침을 잘 따르는 가평군민들에게 박수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