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곡리 화장장 확정적! 3차 공모 논란은 쓸데없는 논쟁일 뿐.
○ 군수가 군민을 이기려고 한다.
편집장은 작년 10월에는 장인어른을 11월에는 아버지를 올 5월에는 어머니를 먼 곳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장인과 아버지는 새벽 1시경 돌아가셔서 전날부터 시작으로 꽉 채운 3일을, 어머니께서는 수술 중 응급상황으로 돌아가셔서 대학병원 안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후 장례, 화장 및 봉안까지 5일이 걸렸습니다. 장인은 가평에 사셔서 춘천의 안식원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충주에 살고 계셔서 충주시의 하늘나라에서 화장을 했습니다.
[▲ 장례식의 모습]
최근 방문한 춘천 안식원과 충주 하늘나라의 시설은 깨끗하고 매우 우수했습니다. 하지만, 돌아가신 분들을 모셔하는 유족과 지인들의 슬픔으로 그 곳은 울음소리로 가득하여 그 분위기는 매우 어두웠습니다. 그러니, 시설의 편리함과 우수성에 대해 느낄 겨를도 없이 슬픔 속에서 화장이 끝나게 됩니다.
‘가평에 화장시설이 정말로 꼭 필요할까요?’ 란 질문이 먼저 떠오릅니다. 가평은 1년에 600여분이 사망하시고 장례를 치룹니다. 화장장 설치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원정 화장의 불편함’을 가장 먼저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세종시 은하수공원을 예로 들며 친환경적 공원형으로 주민 친화적이라는 얘기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상주가 되어 장례를 몇 번이나 치를까요? 조부모, 부모, 장인과 장모까지 다 합해도 최대한 6번 정도일 것입니다.
내가 평생 살아가면서 6번 정도 방문하는 시설이 바로 내 옆에 없다고 해서 우리는 살아가는데 불편함을 느낄까요? 요즘은 교통이 발달하여 이동 시간도 줄었고, 장례문화가 개선되었으며, 상조 회사들의 서비스가 유가족 중심으로 바뀌어 유가족들이 큰 불편함 없이 장례를 치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사는 곳에 언젠가 설치되어 있다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지만, 내 옆에 당장 없다고 해서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데 그 화장장 부재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 할 겁니다. 오히려 화장장이 근처에 있음으로 인해 오가는 장례차량 등으로 인한 불편함과 그 화장장에서부터 밀려오는 슬픈 분위기가 오히려 우리의 생활을 불편하게 만들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가평 공동형 장사시설’에 대해 남양주시, 구리시, 포천시와 MOU를 맺고 작년부터 현재까지 그 시설을 가평에 들이기 위해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1차 공모 실패 후 3월 2차 재공모 발표, 그리고 지금 신청한 유일한 마을인 이곡리에 대한 부지적격성에 대한 용역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이에 장사시설 유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구리 남양주 포천을 위한 공동화장장 반대 대책위(위원장 정연수)’를 꾸려 김성기 가평군수 주민소환을 위한 서명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2일부터 시작된 가평군 행정사무감사에서 가평군의회 의원 전원은 군민 분열과 갈등을 극한으로 몰고 있는 이번 사업에 대해 ‘3차 공모를 하지 말 것’이라는 강력한 권고를 하였고, 군수의 입장 발표를 촉구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 언론보도로 인한 논란에 대해 ‘진정서’는 발표를 해도, 이 장사시설에 대해서 김성기 가평군수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라고 곰곰이 생각해 보고 그 동안 취재를 한 것을 모아보니, 군수 입장에서는 굳이 ‘3차 공모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라고 발표할 필요가 없다라는 것이 편집장의 결론입니다.
김성기 군수는 3월 19일 000뉴스와의 인터뷰에서 ‘3차 공모는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이미 입장 표명을 했습니다. 3월 8일 2차 재공고를 내고 열흘 만에 군수는 2차 공고에서 확정짓겠다는 의지를 영상을 통해서 군민들에게 알린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니,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을 군수는 지금 3차 공고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 3월 19일 김성기 가평군수 인터뷰 장면, 출처=NGN뉴스]
지금 이곡리 부지에 대한 용역을 맡고 있는 회사는 구리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관의 돈으로 용역을 맡고 있기에 관의 입김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할 수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그 용역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지 않겠는가? 앞서 이기자가 작성한 칼럼에서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군의 의뢰를 받는 용역회사와 민의 의뢰를 받는 용역회사가 동시에 용역을 진행하여 그 결과를 같이 공표함으로써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지 않겠는가?
지금 진행 중인 주민소환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공공연하게 사석에서 ‘2차는 끝까지 간다’라고 얘기한다는 소리가 들린다. 군민의 민의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군민과 싸워서 꼭 이기겠다는 표현이 아니겠는가?
공동형 장사시설 사업 진행의 투명성과 절차적 정당성의 부재, 용역 결과의 비공개 등으로 인해 이곡리가 확정된다면 가평군은 더 심각한 분열과 갈등의 나락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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