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과연 누구를 위한 광역형 장사시설인가? 운악리 마을 총회를 앞 둔 단상
지금 가평 광역형 장사시설 유치를 위한 마을 총회가 운악리, 이곡리 등 몇 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19일 항사리 마을 총회는 행정적 절차의 불완전성에 따른 마을 주민들의 반대로 총회 자체가 열리지 못하면서 마을 이장은 항사리에서의 ‘광역형 장사시설’ 추진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 선언했지만, 마을 주민들은 찬성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이 서로 언성을 높였다.
수십년 살갑게 지냈던 이웃 간에 반목이 생기고 균열이 발생하고 말았다.
[▲ 누가 촌부를 탓할 수 있을까?]
광역형 장사시설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라는 의문이 생긴다. 화장시설이 없어 원정 화장을 다녀야 하는 가평 주민들은 그 불편함으로 인해 화장시설의 필요성과 존재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것이 꼭 ‘광역형’인지에 대해서는 되묻고 싶다.
인구 70만의 남양주시, 30만의 구리시, 20만인 포천시의 망자에 대한 화장까지 책임을 지는 광역형 장사시설을 굳이 인구 6만 2천 가평군에 유치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끊임없는 의문이 든다. 가평군은 일평균 사망자수가 1.8명에 불과한데도 말이다.
단독형 장사시설은 설치비 250억원, 년간 유지비 4억원 정도로 가평군에서 추정하고 있다. 설치비에는 화장시설, 납골당, 장례식장, 자연장지가 모두 포함된 비용이다. 가평군민만을 위한 2기 정도의 화장시설만을 설치한다면 그 비용은 더 줄어들 것이다.
가평군민들의 원정화장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600명의 사망자, 1명당 70만원으로 계산하면 년간 4억 2천만원이다. 단독 화장시설의 년간 유지비 4억원 정도는 가평군에서 충분히 군민 복지를 위한 예산 편성이 가능하다.
지금 음악역1939, 수상레포츠센터, 자라섬테마파크, 이화원, 연인산캠핑장 등 가평군이 책임지는 거의 모든 시설이 적자 운영이다. 이들의 경영체질을 개선하고 불필요 예산을 줄여서 군민 삶을 질을 높이는 복지예산 신설로 충분하다는 말이다.
26일 마을총회가 열릴 예정인 운악리는 가평군 조종면 운악리 산120-2번지, 천맥산 일원을 예상후보지로 거론하고 있다. 이곳의 서쪽으로는 운악산이, 동쪽으로는 연인산이 위치하여 아름다운 경관을 가지고 있지만, 경사도가 가파른 산악지형이다.
그래서 우선 예상 후보지가 '경기도 산지지역 개발행위 관리지침'에 맞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주위는 선힐GC, 리앤리CC, 필로스CC, 일동레이크CC 등 4개의 골프장이 둘러싸고 있다.
[▲ 광역형 장사시설 운악리 예정 유치 지역]
항간에 유치마을 주민들에게 인센티브를 통해 1인당 월 200만원, 유치가 확정되면 1,200만원을 준다는 등의 주민동의율을 높이기 위한 헛소문이 돌고 있다. 유치마을과 그 주변 마을에 주어지는 인센티브는 개인에게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공동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고 그것을 마을과 주민들을 위해 쓰이는 구조이므로 현금을 지급한다는 것은 낭설이다.
광역형장사시설 유치를 위해 찬성하는 사람과 그를 반대하는 사람이 한 마을에서도 편이 갈리고, 그 이웃마을과도 분란이 생기고 있다. 또한 유치를 위한 마을 총회가 합당한 행정절차를 무시한 채 약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화목했던 마을 주민들 간에, 그리고 마을 간에 반목이 생기고 서로 등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가평군에서는 이 모든 것을 이장들에게만 맡기고 뒷짐 지고 있는 상태이다. 이런 사태에 군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불안과 불만요소, 주민들 간의 반목을 없앨 수 있는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
광역형으로 진행한다고 하면 유치신청 마을의 주민 뿐만 아니라 그 주변 마을까지 광역형으로 여론조사와 찬반여부를 물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지금 진행되고 있는 광역형장사시설 유치는 과연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하고 있는지 그 목표점을 잃어버리고 표류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광역형장사시성, 장사시설, 가평, 가평군수, 가평군의회, 관광, 펜션, 자라섬, 남이섬, 잣고을시장, 공공기관, 소상공인, 주민소환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