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귀농, 주말농장부터 체험하자.

칼럼


[기고] 귀농, 주말농장부터 체험하자.

남영삼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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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평군 농업정책과 김용주 농업정책팀장]

 

베이비 붐(Baby boom)은 출생률의 급상승기를 말하며, 우리나라의 경우는 한국전쟁이후 1955년부터 1963년까지 태어난 약 730만 명의 출생자들이 베이비붐 세대에 속한다. 이러한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코로나19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귀농과 귀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귀촌은 농산업 외 직장에 취직하거나 공기 좋은 곳으로 이주하여 연금소득 등 농업 외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을 말하며 귀농은 농업으로 소득을 창출하는 것으로 직업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2020년 귀농귀촌 통계 결과 및 특징을 보면 2020년 귀농·귀촌 인구는 494,569명으로 전년대비 7.4% 증가하여 2017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귀농·귀촌 가구는 357,694가구(귀농 12,489, 귀촌 345,205)로 귀농·귀촌 통계조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베이비붐 세대 은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통계조사처럼 많은 사람들이 청운의 꿈을 않고 귀농을 시작한다. 물론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 대출을 받지 않고 농지를 취득하고 주택을 구입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귀농 농업창업 자금 융자를 받아 농지를 취득한다. 무작정 귀농하는 것보다는 적성에 맞는지 주말농장부터 해보고 난 후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 나 자신 또한 퇴직 이후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주말농장을 시작하였고, 나의 주말농장 경험담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주말농장의 시작은 온 세상이 초록으로 바뀌는 봄에 시작한다. 춥다고 생각하는 겨울이 지나고 봄기운으로 따뜻해질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주말농장에서 일을 시작한다. 물론 과수나무 전정은 더 빨리 시작한다. 발효퇴비를 살포하고 작은 면적은 삽으로 땅을 파고 면적이 크면 관리기로 농지를 경운한다. 고랑을 만든 농지에 발효퇴비를 골고루 살포하여 각종 새싹과 고추들이 튼튼하게 자라도록 준비한다. 발효퇴비를 살포하고 비닐 씌우는 것은 여동생과 매제가 와서 일을 거들어 수월하였다. 비가 온 후에 일찌감치 비닐을 씌워 놓으니 주말농장의 일은 절반이 해결된 느낌이었다.


주말농장에 비료를 살포하고 삽으로 땅을 파고 비닐을 씌우는 과정이 품이 많이 든다. 많은 면적을 경작하면 당연히 관리기 등 농기계가 있어야 하지만 작은 면적이라 도움을 받아 비닐을 먼저 씌워 놓고 나서 주말마다 조금씩 모종을 구입해 심는다. 한 번은 친구가 와서 같이 하고, 아내도 같이 와서 주말농장 일을 거들었다. 조금씩 도와주니 주말농장이 멋지게 완성되어 갖은 야채로 삼겹살 구워 먹을 날을 기다리는데 코로나19로 좀처럼 모이기가 어려웠다.


금년에도 55일 어린이날 모종을 심었다. 어린이날이지만 집에 어린이도 없고, 아직 손주도 없으니 잠시 바람 쐬고 아내와 함께 주말농장으로 향한다. 씌워 놓은 비닐에 모종을 심고 물을 주면서 차근차근 심는다. 모자라는 모종은 추가로 구입해 심고 잡초가 자라지 못하도록 고랑에 현수막과 잡초 매트도 친다. 6월만 되면 잡초가 무성해지기에 잡초가 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야 여름철 풀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할 수 있다.

 

올해는 새로운 모종인 눈개승마와 아스파라거스도 심었다. 2~3년 후면 새로운 나물도 맛볼 것이다. 주말농장에서 땀 흘려 보니 농업의 소중함, 농부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귀농은 환상이 아니다. 귀농은 직업을 바꾸는 것으로 이민 간다는 생각으로 신중히 생각하고, 주말농장부터 체험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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