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평면장과 함께하는 숨은명소 동네한바퀴(3탄), ‘노랑다리미술관-내면의 나비효과’
청평면은 올해 특수시책으로 청평면의 구석구석 숨겨진 명소를 찾아가 소개하고 그곳의 이야기를 전하는 ‘청평면장과 함께하는 숨은명소 동네 한바퀴’를 매월 추진하고 있다.
이번 달에 소개할 곳은 양진길 42-12에 위치한 ‘노랑다리미술관’이다.
손일광(40년생) 관장은 청평면 고성리 양진마을에 위치한 호명산 산자락에서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손관장의 이력은 상당히 독특한데, 화공학과 출신으로 대한민국 제1세대 의상디자이너로 활동하였으며, 전위예술가로서 현대미술사의 지대한 영향을 끼친 예술가이다.
예술가의 길을 걷게 된 필연은 바로 국민학교 성적표라고 하는데, 기원 4281년도 전주사범학교 부속국민학교의 통신부(성적표)에는 소년 손일광의 미래가 함축되어 있었다. ‘도화, 예술쪽으로 우수함’
인생의 전환 계기가 된 백남준과의 편지 ‘내 감정을 오선지 안에 구겨 넣을 수 없다’, 명동의상실에서의 깨달음 ‘비오는 날 신발에 갇힌 나의 발을 보며 틀에 갇혀 신발도 벗지 못하고 사는 구나!’, 주민등록번호로 관리되는 인간의 인간성 상실에 대한 수많은 고민과 세상 모든 것에“왜?”라는 질문함을 통해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로운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듯 하였다.
뒤가 뚫려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 화장실, 액자의 뒷면을 전시하는 작품인 ‘창어 4호’와 ‘오작교’는 보는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 주었으며, 작품‘변기’는 음식과 변의 본질은 같지만, 물질의 본질을 깨닫는 중에 우주에서 가장 빠른 판단시간으로 더럽다는 결론을 내어버리듯, 본질을 판단할 때 관념과 감정을 버리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깨닫게 해준다.
손관장의 작품세계에 하나씩 빠져들 때 즈음, 인간은 관념과 틀에 갇히면 죽은 것과 마찬가지이며, 특히 미래의 꿈인 어린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컸을지 이해가 되었다.
노랑다리미술관이라는 장소와 손일광이라는 사람이 서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하나처럼 느껴졌으며, 이것은 마치 인간과 지구를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듯이 우리는 다시 없을 지구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하여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손관장은 지구와 환경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최근 라벨 접착제 줄이기 운동을 하는 등 지금은 미약하지만 훗날 큰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끊임없는 준비운동을 하고 있었다.
내면의 자유와 영감을 얻고 싶을 때 찾아가 본다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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