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7% 코로나 항체 가져, 바이러스 방어력 높다는 의미는 아니다
남영삼편집장
2022.09.24 15:56
○ 전국 9,901명 항체분석 발표. 면역으로 형성된 항체, 시간 지나면 소실
○ 재유행 시 중증화율은 낮출 수 있을 것, 방어효과 감소에 추가 접종 필요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국립보건연구원장은 23일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권 원장은 전국 17개 시도 9,901명의 항체양성률 분석 내용을 발표하면서 “자연감염과 인공적인 백신접종을 포함한 전체 항체양성률은 97.38%”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전체 항체양성률이 높다는 것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면역으로 형성된 항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항체양성률이 97.8%이기 때문에 충분한 집단면역이 형성됐다고는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면 기존의 방어효과는 더 감소할 수 있기에 추가 백신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개개인에 따라 면역 정도는 다르지만 국민 대부분이 항체를 가지고 있어 재유행이 오더라도 사망률 및 중증화율은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조사는 국내 최초로 실시한 전국단위 대규모 혈청역학조사로 전국 17개 시·도청 및 시·군·구 258개 보건소, 34개 지역 대학, 291개 협력의료기관이 함께 수행했다.
지난 8월 5일부터 31일까지 대상자를 모집해 6일까지 9,959명의 채혈 및 설문조사를 완료했다. 이 중 지역, 연령, 성별 등 기초정보가 확인된 9,901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이 결과 대상자 9,901명의 자연감염과 백신접종을 모두 포함한 전체 항체양성률은 97.38%로 나타나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은 57.65%로 같은 기간 누적 발생률 38.15% 보다 19.5%p 높게 나타나 지역사회 미확진 감염자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남녀간에 차이는 없었으나 연령대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백신접종률이 낮은 소아와 청소년층에서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낮았다.
특히 소아 계층에서는 전체 항체양성률이 79.55%로 자염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돼 이 연령층에서의 면역획득은 대부분 자연감염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분석결과의 경우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제주도와 부산시가 각각 66.09%와 64.92%로 높았다. 미확진 감염규모 또한 각각 27.13%, 28.75%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권 원장은 “우리나라의 미확진 감염률은 국외 사례에 비해서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높은 검사 접근성과 원활한 의료 이용체계 그리고 무엇보다도 방역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라고 덧붙였다.
[▲ 연령별 코로나19 항체양성률(S : 자연감염+백신접종 등 전체 항체양성률, N : 자연감염 항체양성률)]
권 원장은 “이번 조사는 보건소와 지역사회 의료기관 등과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진행된 대규모 감염병 혈청역학 조사로,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짧은 시간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 조사사업에 협조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드리며, 향후 새로운 감염병 유행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혈청감시체계를 구축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에 확인된 연령별, 지역별 감염자 규모는 향후 코로나19 재유행과 코로나19·인플루엔자 동시 유행에 대비해 방역대응 및 의료대응체계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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