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멜라니아 미대통령 부부 코로나19 확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오늘 밤 멜라니아와 내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우리는 격리와 회복 절차를 즉시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최측근인 호프 힉스 보좌관이 전날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자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숀 콘리 미 대통령 주치의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이 모두 현재 괜찮은 상태”라며 “대통령 부부는 코로나19에서 회복되는 동안 백악관 관저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복 기간에도 업무를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멜라니아 여사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확진 사실을 확인하면서 “관저에서 격리하고 있다. 우리 부부의 건강 상태는 괜찮다. 나는 약속을 모두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대선을 한 달 앞두고 74세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초대형 변수’가 터지면서 유세 일정은 물론 표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 양성판정은 트럼프 대통령 선거운동에 바로 어려움을 줄 것이다. 그가 아프기까지 하다면 (대통령 후보로서) 투표지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때문에 심각하게 아프지 않더라도 양성판정 자체만으로 지난 몇 달간 코로나19 대유행의 심각성을 축소하려 한 그의 정치생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등 방역지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수차례 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에는 방역지침을 무시하고 대규모 실내 유세를 강행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네바다주 헨더슨시의 중장비 제조업체 소유 창고에서 5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한 방역지침을 어기고 수천 명이 참석한 실내 유세를 진행했다. 유세에 참석한 지지자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사람 간 거리 두기도 지키지 않아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지난 8월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 행사도 방역지침을 준수하지 않았다.